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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함이란 감정에 따라 일어난 생각을 숨기지 않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성향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평소 좋은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왔고 그로 인한 자신의 선한 의지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 솔직함은 사람과 사람을 보다 깊은 곳에서 연결해준다.
  • '아, 나만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한 건 아니었구나.' 상대로부터 제대로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때 드는 안도감과 충족감. 그런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는 서로에게 깊은 친밀감을 가진다.
  • 속마음을 드러내는 대신. 예의 바름을 우선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의 바름은 '방어적'이기도 하다. 
  • 솔직해짐으로써 타인의 비난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을 억누르면서 스스로를 미워할 것인가. 가급적이면 전자였으면 좋겠다. 
  •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을 언제 놓을 것인가'의 문제는 어찌 보면 우리가 어른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다.
  •  에세이는 저자의 연한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자비 없는 장르의 글이다. 솔직함을 가장한 자기 포장인지,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했는지는 글의 행간에서 모두 고스란히 드러나 독자에게 전달된다.
  • '자, 이제 이쯤에서 끝내야지'라고 마음의 결정을 내리는 것, 의식해서 그 사람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일에 몰두하거나 새롭게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 등 스스로에게 과제를 주면서 이번 사랑이 끝났음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나는 이것을 '연애의 뒤처리'라고 말한다. 
  • 사실 진심으로 반가운 건 첫 재회의 순간뿐이다. 막상 우연이 아닌 인위적인 방법으로 다시 만나야 한다면 부담스럽고 재미없을 것 같다.  현재보다 과거를 공유해야 하는데 거기엔 대화의 한계가 있다. 과거 시절 즐거웠던 에피소드를 하나둘 끄집어내고, 그 시절에 알고 지낸 공통 지인들에 대한 근황을 공유한다. 대화 소재는 머지않아 바닥나기 쉽다. 그렇다고 현재의 생활을 공유하기엔 그만큼 서로에게 이젠 관심이 없거나 공통분모가 없다. 
  • 인간관계만큼은 영혼 없이 관리하고 싶지 않다. 형식적으로 부피만 커져가는 친분과 인맥은 삶을 성가시고 산만하게 할 뿐이다. 
  • 나의 자의식에 헛구역질이 났다. 
  • 어쩌면 그 모든 과거의 인연은, 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 모두가 같은 종류의 고통을 겪었기에 형식적인 위로는 필요가 없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절로 이해하고 이해받고 있다고 실감했다. 
  • 밤늦게 은은한 스탠드 조명만 켜놓은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쓴다. 노트북컴퓨터 옆에는 따끈한 커피를 담은 머그잔이 놓여 있다. 한껏 집중하며 글을 쓰다가 주간에 잠시 머리를 식힐 때, 두 다리를 책상 위로 뻗고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빤 뒤 후우, 하고 연기를 길게 내뿜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책 원고를 마침내 완성하고서 피우는 담배 한 모금은 또 얼마나 맛이 깊고 달까. 그러나 현실의 나는 늦은 밤이나 새벽은커녕, 햇살이 비추는 아침 아홉 시부터 시간에 쫒겨 바지런을 떨어가며 글을 쓴다. 화장실 갈 때를 빼놓고는 자세 한번 흩트리지 않고, 딴짓 한번 하지 않고 오르지 원고 작업만 한다. 그리고 노트북컴퓨터 옆에는 비타민c 한 포와 당근 주스가 놓여 있다. 이게 사는 건가.
--아직 읽는 중--

책을 읽다 보면 이전 특정 상황이나 인관관계에서 느꼈던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 꼭 짚어 그 당시의 내 감정을 직접 겪은 것 마냥 풀어진 문구를 읽게 된다.
그 때의 시원함은 이루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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