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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내 멋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개발자로 처음 일을 시작한 것은 2014년 7월 여름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개발하는 것, 프로그래밍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잘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참 이기적이다.

내가 잘하는 것은 못하는 것보다 항상 더 재밌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개발자로 취업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상황은 달랐다.
내가 원했던 직무는 기술영업이였다.

대학생때 막연히 나는 정장을 입고 일하는 모습을 종종 상상하곤 했다.
손목에는 시계를 차고 한 손에는 가방을 들고 사무실에 출근하고 클라이언트들을
만나는 모습을 상상해왔다.

나는 취업하면 당연히 그런 모습의 삶을 살아갈 줄,
아니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4년 동안 전공했던, 내 등록금을 받친 지식들을 먹다 남은 과자를 쓰레기 통에 버리듯 내팽겨치고 싶지 않았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컴퓨터 지식에 대한 이론을 쌓는 것은 비교적 나름 재미 있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실무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의

이론은 사실상 크게 쓸모가 없는 지식이긴 했다.

그렇게 4년 동안 공부해왔던 지식과 힘들게 학교다니는 동안 지원을 해주셨던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전공만큼은 놓치 않고 싶었기에 내 목표는 자연스레 기술영업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것 처럼 현실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실무경험이 없는 기술영업 신입을 뽑는 회사는 거의 없었을 뿐더러
엄청난 스펙을 (토익 스피킹 LV7 이상, 토익 점수 900 이상 등) 기준으로 하는 공고가 대부분이였고 수요자체도 많지 않았다.

그런 현실에서 나의 목표는 연봉 3천 이상의 IT 회사에 취업하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그렇게 졸업을 앞둔 4학년 컴퓨터공학부의 나는 현실과 타협하는 법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인스타그램 @happydeveloper, @beom_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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