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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에세이 2. 내가 원했던 연봉 3천의 삶(컴공 졸업을 앞두고)

https://brocess.tistory.com/328 개발자 에세이 1. 인생은 내 멋대로 되지 않는다. (컴공 졸업을 앞두고) 인생은 내 멋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개발자로 처음 일을 시작한 것은 2014년 7월 여름이다.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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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산타는 존재했다.


4학년 1학기가 끝나가던 2013년 12월,

(대학교 3학년 때 필리핀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바람에 한 학기 휴학을 하여 한 학기씩 밀리게 되었다)
나는 취업을 위해 열심히 원서를 제출하고 있었다.
눈앞에 기말고사가 놓여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인턴 경험 한 번 없이 취업은 쉽지 않을 것만 같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취업 관련 카페(독취사, 스펙업 등), 취업사이트(사람인, 잡코리아 등)을 밥먹듯이 드나들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고 하였던가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NHN (그당시 네이버, 한게임의 전신)으로부터의 서류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제출했지만 진짜 합격 할 줄은 몰랐다.

왜냐면 나는 개발도 잘하지 못했을 뿐더러 학점도 높지 않았다.
내가 NHN을???
일단 서류 합격을 했지만 필기시험을 합격하여야만 기술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며 전공과목 학점이 많이 부족했던 나는
2013년 한 해 동안 전공과목만 대충 어림잡아 10개 정도 수강하고 있었고

그 해 가을 졸업 여건이였던 정보처리기사까지 딴지 얼마 안된 상태였기에 필기시험은 
충분히 해 볼 만할 것 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말고사 기간이였지만 나는 필기시험 준비에 더 초점을 맞췄다.

드디어 다가온 필기시험 날,

필기시험장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온통 코딩 천재들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즐비해 있었다.
(컴공을 전공했거나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알거다)

필기시험은 알고리즘(손코딩), DB, 네트워크, 자료구조 등 컴퓨터공학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출제가 이루어졌었다.

위의 전공과목들을 그 해 다 수강 했었던 탓인지 생각보다 술술 풀렸고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합격할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은 생각보다 정확했다.

일주일 정도 뒤 나는 기술면접 전형을 치루게 되었고
기말고사는 뒷 전으로 한 채 기술면접 준비에 집중했다.

면접은 3:3으로 진행되었고 주로 학교에서 배웠던 과목들의 중심 내용들과 이력서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면접이었다.

면접 과정 중 면접자 들끼리 특정 주제로 토론을 하게끔 주제를 던져주고 토론하는 모습도 보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려고 했던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면접 준비과정 부터 인생 첫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다.)

면접의 결과는 사실 필기시험만큼 자신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후련했다.
‘지인사대천명(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 하늘에 결과를 맡기고 기다린다)’이라고

나는 이제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내 일상 생활로 돌아왔다.

어느 덧 기말고사도 다 끝나고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방학으로 인해

저녁이면 주변 술집들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연말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하루 전으로 다가왔고

나는 어느 때와 같이 기숙사에서 나와 점심을 먹으로 식당을 향하고 있었다.
그 때 울렸던 메일 알림이 아직 생생하다.

본능적으로 그 메일이 면접의 결과라는 것을 알았고 이 메일로 인해 나의 겨울방학은
NHN에서의 인턴 or 계절학기로 부족한 학점 메꾸기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역시나 메일은 NHN로 부터 온 메일이였고 결과는 ’합격’ 이었다.

산타는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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